“술의 열감과 스파이시한 느낌을 산초와 말린 홍고추로 표현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디야커피랩. 바리스타의 설명과 함께 90분간의 커피 코스가 시작됐다. 커피다이닝은 이디야커피가 계절별 테마에 맞춰 커피와 디저트를 코스로 선보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일곱 번째가 된 이번 시즌의 주제는 '레드(RED)'다. 붉은색을 단순한 색이 아닌 여름의 열감과 붉은 과실의 산미, 향신료의 풍미로 해석했다. 음료와 디저트를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원두 선정부터 추출 방식, 재료의 조합, 페어링 의도까지 바리스타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의 코스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코스인 '스칼렛 오미자 피즈'는 오미자의 산뜻한 산미와 허브 향으로 입맛을 깨웠다. 이어 등장한 '블러디 러쉬'는 이날 가장 인상적인 메뉴였다. 케냐 원두를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에 토마토와 레몬, 바질, 산초, 말린 홍고추를 더했다. 토마토의 감칠맛 뒤로 산초의 알싸한 향과 말린 홍고추의 스파이시한 풍미가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케냐 원두 특유의 쌉싸름한 여운이 남았다.
송상진 이디야커피 바리스타는 “'블러디메리' 칵테일에서 착안한 메뉴”라며 “강렬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맛의 균형을 맞추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코스인 '포트로얄 슈페너'는 검붉은 베리와 콜드브루, 크림을 조합한 디저트 커피였다. 초코퍼지케이크를 곁들이자 초콜릿의 달콤함과 베리의 산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90분간의 코스를 마무리했다.

커피다이닝은 이디야커피랩의 연구개발(R&D) 역량과 메뉴 개발 노하우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체험형 콘텐츠다. 이번 'RED'는 '강하게 보이지만 가볍게 마셔지는 경험'을 콘셉트로 음료 3종과 디저트 3종을 구성해 계절의 색과 풍미를 하나의 코스로 풀어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기반에는 이디야커피랩이 있다. 이디야커피랩은 2010년 가양동 커피연구소를 모태로 2016년 문을 연 연구·문화 복합공간이다. 약 5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연구개발 시설과 로스팅 설비, 바리스타 교육시설을 갖췄으며 신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 원두 연구를 담당하는 이디야커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간을 전면 리뉴얼하며 고객 체험 기능을 강화했다. 연구와 교육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커피와 베이커리, 다이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커피다이닝도 이 같은 변화의 연장선에서 운영되는 대표 체험 콘텐츠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고객 경험으로 연결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고객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 시즌 커피다이닝은 평균 약 7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층은 20~40대로 커피 애호가와 일반 소비자가 고르게 찾고 있으며, 시즌별 새로운 테마를 선보이면서 재방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커피다이닝은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커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커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