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실증을 넘어 공사 차원의 데이터 자산으로 확장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관광공사는 최근 AI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트래블 X-Lab'을 통해 'AI 기반 주차정보 분석 및 데이터 연계 사업'과 'AI 기반 다국어·도슨트 관광안내 및 데이터 연계 사업' 등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주차정보 분석 사업은 주요 관광지와 공영주차장의 주차 수급 불균형·혼잡 문제 해소를 목표로 한다. AI로 주차장 영상·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만·공차 현황과 구역별 혼잡도를 제공하고, 만차 시 인근 주차장으로 유도하는 서비스를 구현한다. 차량 번호판은 자동 마스킹 처리해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한다.
다국어·도슨트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 장벽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 단말기 기반으로 음성인식(STT)·기계번역(MT)·음성합성(TTS) 엔진을 활용한 실시간 다국어 통역을 제공하고, 관광지 안내문·표지판을 촬영하면 다국어로 번역해주는 스마트 이미지 번역 기능도 포함한다. 두 사업은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상용 솔루션을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는 솔루션과 인프라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사업 과정에서 산출되는 데이터 중 활용에 적합한 항목만 선별·표준화해 내부 플랫폼에 연계한다. 주차 이용 패턴,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권·관심 콘텐츠 등 데이터를 축적해 관광 수요 예측과 정책·마케팅의 근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공사는 앞서 지난달 '2026 관광AI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딥파인·비트센싱·투아트·트리플렛·플리토 등 AI 기업 5개사를 선정, 전통시장과 국립공원에서 AI 지도·밀집도 분석·다국어 안내·배리어프리 등 실증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현장 실증에서 확인된 솔루션을 공사 차원으로 확장하는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실시간 주차 안내로 관광객의 동선과 주차 편의를 돕고, 개인 단말 기반 다국어 통역으로 언어 장벽을 낮춰 문화 체험의 질과 재방문 의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