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훈련 플랫폼 2곳 인수…스마트워치 넘어 구독 서비스 확대

가민 워치.
가민 워치.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가민이 스포츠 훈련 플랫폼 트레이닝픽스와 트레인히어로익을 인수했다. 스마트워치에서 수집한 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기 판매 이후에도 이용자에 코칭과 훈련설계 등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27일 가민 등에 따르면 회사는 선수와 코치를 위한 디지털 훈련 플랫폼 트레이닝픽스와 트레인히어로익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플랫폼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약 120명은 가민에 합류한다. 트레이닝픽스는 러닝과 사이클, 철인3종 등 지구력 스포츠를 중심으로 훈련 계획과 운동 성과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기록한 운동 데이터를 전문 코치가 확인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 트레인히어로익은 근력 운동과 팀 스포츠 훈련 관리에 강점을 두고 있다.

가민은 이번 인수로 스포츠 워치와 사이클링 컴퓨터 등 하드웨어부터 운동 기록, 훈련 계획, 코칭까지 자체 서비스 안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는 가민 기기로 측정한 심박수와 운동 강도, 회복 상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받고 코치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도 가민 기기와 트레이닝픽스는 운동 기록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연동돼 있었다. 인수 이후에는 데이터 호환을 넘어 가민 커넥트와 훈련 플랫폼 간 기능 통합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민은 코치가 이용자의 운동 상태를 분석하고 계획을 조정하는 서비스를 자사 기기 이용 경험에 포함할 수 있다.

하드웨어 판매 이후 매출을 확보할 가능성도 생겼다. 스마트워치는 한 번 판매하면 교체 전까지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훈련 프로그램과 전문 코칭은 월간이나 연간 구독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기기 이용자를 유료 서비스 가입자로 전환하면 매출 변동성을 낮추고 고객 이탈도 줄일 수 있다.

웨어러블 업체들은 운동·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피트니스 플러스를 통해 운동 영상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를 기반으로 수면과 운동, 식단 등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센서와 배터리 등 기기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이유다.

가민은 전문 스포츠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활용해 경쟁사와 다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레이닝픽스가 확보한 지구력 스포츠 이용자와 코치, 트레인히어로익의 근력·팀 스포츠 이용자를 가민 서비스로 편입하면 대상 종목과 고객층을 동시에 넓힐 수 있다.

가민 측은 “두 플랫폼의 합류로 선수들이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