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가 뇌 주름처럼 변해”…20대 청년 괴롭힌 희귀질환은?

두피가 점점 딱딱해지는 희뤼 질환을 앓은 중국 20대 남성. 사진=SCMP
두피가 점점 딱딱해지는 희뤼 질환을 앓은 중국 20대 남성. 사진=SCMP

중국에서 두피가 뇌의 주름처럼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희귀 질환을 앓던 20대 남성이 장기간 치료와 수술 끝에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에 사는 23세 리 씨는 수년 전부터 두피가 점차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증상을 겪었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두피의 연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했고, 뇌 표면을 닮은 깊고 불규칙한 주름이 생겼다. 14세 무렵에는 두피 절반가량이 이상 증식한 피부로 덮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고, 외모 변화로 큰 정신적 고통도 겪었다.

지역 병원에서는 피부를 늘려 재건하는 피부 확장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수술 후 흉터가 남았고 정상 피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러 병원에서 추가 수술을 거절당했다.

치료를 포기할 뻔했던 그는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성형외과 저우웨이 교수 연구팀을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의료진은 리 씨를 '회상두피'로 진단했다. 이 질환은 두피의 피하 연조직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면서 뇌의 이랑과 고랑처럼 주름이 형성되는 매우 드문 피부 질환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외형 변화뿐 아니라 주름 사이에 땀과 노폐물이 쌓여 염증이나 세균 감염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과거 수술로 인한 흉터 때문에 정상 두피가 부족했던 의료진은 새로운 재건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두피 두 곳에 조직 확장기를 삽입한 뒤 정기적으로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정상 피부를 서서히 늘리는 치료를 시작했다. 약 11개월 동안 충분한 피부를 확보한 뒤 변형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고 늘어난 정상 피부로 덮는 2차 수술을 약 3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 이후 리 씨의 두피는 정상적인 형태를 되찾았고, 모발도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성형외과는 단순히 외모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삶까지 회복시키는 곳”이라며 의료진의 치료에 찬사를 보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