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첫 번째 구조조정 사례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대산 1호 프로젝트'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2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9월 본격적인 신설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법인의 사명을 'H&L Advanced(에이치앤엘 어드밴스드)'로 27일 최종 확정했다.
이번 사명의 의미는 양사의 영문 사명인 'HD현대'와 '롯데'의 앞 글자를 결합하고,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Advanced'를 덧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기존의 범용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고성능 첨단소재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비전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하며 최적의 통합 방안을 물색해왔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후 해당 분할 신설회사가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되는 절차를 밟는다. 그 대가로 롯데케미칼이 신주를 교부받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신설 통합법인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형태다.
이번 합병은 지난 6월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양사는 통합법인의 안정적인 재무 기반 구축과 공격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 원씩, 총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통합 생산체계 구축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조 원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지배구조 및 경영 체제는 양사의 균형 있는 협업을 위해 공동대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는 천양식 롯데대산석화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며, HD현대케미칼 측 공동대표는 현재 막바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산 통합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원료 조달 역량과 첨단 소재 기술력이 결합함에 따라 생산 효율 극대화는 물론,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산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울산산단에서도 사업 재편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구체적인 사업재편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수 산단의 경우 이미 구조조정의 큰 물꼬를 텄다. 지난 22일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는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해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