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이 해조류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고밀도 해조류 양식 기술을 개발했다. 포화 상태인 바다 양식장을 고효율화하고 블루카본인 해조류 생산량도 늘릴 수 있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개발 기술은 '고밀도 연승수하식(延繩垂下式)'이다. 좁은 해역에서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두배 이상 높일 수 있어 해조류 대량생산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 받는다. KIOST와 김남길 경상국립대 명예교수(한국수산증·양식기술사협회 전문 연구위원)가 협력해 개발했다.
기존 '연승식(延繩式)' 양식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줄에 미역·다시마를 키우는 방식으로 갯벌 침전물이나 오염 영향은 덜 받지만 선박 운항을 방해하기 때문에 대규모 설치에 한계가 있었다.
연승수하식은 200m 길이의 수평 로프 '연승'에 3m 길이의 수직 로프 '수하연'을 1m 간격으로 늘어뜨리고, 각 수하연에 어린 해조류를 붙인 씨줄을 감아 기르는 방식이다. 굴과 멍게 양식에 쓰이던 연승수하식을 해조류에 접목한 것으로, 수평 면적은 그대로 두고 수직 공간을 확장해 단위 면적당 양식 밀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로프 소재로 부식·부패에 강하고 가볍고 단가도 낮은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해 바다 환경에서 내구성을 확보하고 유지·관리 비용은 절감했다. 수하연에는 엉킴이나 꼬임을 방지하기 위해 하부에 고정추를 설치하고, 상·하부 연승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금속 지지대를 50m마다 설치해 거센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경남 통영 해역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대상으로 실증한 결과 뚜렷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나타냈다. 200m 기준 연승수하식 생산량은 약 5.6톤으로, 기존 연승식 200m당 생산량보다 1.9배(전남 완도 약 3톤)에서 2.8배(부산 기장 약 2톤)까지 높았다.
해조류 생산량 증대는 경제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효과도 크다. 해조류는 몸 전체로 바다 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블루카본이다. 생장 주기도 짧아 수확과 재생산을 매년 반복할 수 있는 만큼, 양식 규모를 늘릴수록 흡수 기반도 넓어진다.
이희승 원장은 “해조류는 해양 생태계 회복, 어업인 소득 증대,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전략자원이다. 해조류의 생산성과 활용 가치를 높여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수산 자원 활용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