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은 더이상 특정 지역이나 계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제 어디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를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박병용 라미랩 대표는 도시가 직면한 재난 문제 변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라미랩은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문제 해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3D GIS,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재난 예측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라미랩의 출발점에는 박 대표의 연구 및 기술사업화 경험이 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연구자로 경험을 쌓은 뒤 벤처기업 현장에서 기술 사업화와 실무를 경험했다”며 “연구 현장과 산업 현장을 오가며 기술이 실제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과정과 한계를 모두 경험한 셈”이라고 밝혔다.
라미랩은 이 문제를 도시재난이라는 구체적인 영역에서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공간정보와 실시간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시뮬레이션과 AI로 분석해 실제 현장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과 극한강우, 홍수, 가뭄, 산불, 산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존 영상관제와 경험에 의존한 대응만으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변화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상, 수위, 센서, CCTV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재난 발생 가능성과 피해 범위를 예측하고 위험지역을 분석하며 재난 발생 전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라미랩 기술 중심에는 3D GIS와 디지털 트윈이 있다. 도시 건축물과 도로, 하천, 하수관망, 대피소, 기반시설 등을 공간정보로 통합하고 이를 가상환경에 구현한다.
여기에 실시간 데이터와 AI,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실제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분석한다.
그는 “예를 들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특정 지역의 침수 가능성을 분석하고 예상 피해범위와 위험지역을 도출할 수 있다”며 “지진이나 산사태와 같은 재난에서도 지역별 위험도를 분석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으며,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해 상황을 가시화하고 위험지역과 피해범위, 대응 시나리오 등을 분석해 담당자 의사결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재난 대응 과정에서 축적된 공간정보와 재난 이력, 실시간 데이터는 평소 도시와 인프라 관리에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건축물과 도로, 하천 등 도시 주요 시설 데이터를 통합하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위한 정보뿐 아니라 평상시 상태를 관리하는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도시 인프라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분석하는 예방관리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미랩은 국내 시장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증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국가별 지형과 도시구조, 기후환경, 인프라 수준이 다른 만큼 각 지역 데이터를 통합하고 특성에 맞는 재난 예측·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각 국가와 도시 데이터를 3D GIS 기반으로 통합하고 재난 예측부터 대응, 데이터 축적, 인프라 관리, 예방으로 이어지는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