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세계적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췄지만,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큰 혁신 분야가 9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혁신역량전망(ICO) 2026'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기업가정신과 과학 분야를 포함해 총 97개 혁신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됐다.
한국 혁신생태계 수준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역량을 확장하기 가장 유망한 신규 분야는 대부분 기술 분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방전가공, 정밀 인쇄표면 제조 등 기계 분야와 제트엔진, 유체제어, 철도 현가장치, 철도 교통제어 등이 유망 분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들 분야의 연관도가 51~54% 수준으로 한국이 이미 보유한 기술 기반과의 연결성이 높아 새로운 혁신역량을 확보하기 유리한 분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금형과 항공우주 부품 등에 활용되는 방전가공 기술과 반도체 패터닝, 디스플레이 패턴 제조 등의 정밀 인쇄표면 제조기술은 역량 복잡성 순위가 각각 7위와 5위로 기술 난도가 높은 분야에 속해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혁신 생태계 전반의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농업·환경과학에서 9개, 생명과학에서 4개의 유망 분야가 확인됐으며, 보고서는 두 분야가 서로 연관성이 높아 함께 육성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혁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상업화 역량을 의미하는 기업가정신 분야에서도 기회는 적지 않았다. 한국은 모두 47개 사업화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됐다. 건설 분야에서만 18개 기회가 확인됐으며 연구·기술, 화학, 의류 분야에서도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 분야는 역량 복잡성이 높은 분야가 많아 해당 분야를 육성하면 혁신 생태계 전체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격차를 보인 과학과 기업가정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 기반 강화와 기술사업화를 함께 추진할 경우 미개척 혁신 잠재력을 실제 성장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