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가 사무가구 판매를 넘어 오피스 도입부터 운영, 관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한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프트웨어를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것처럼 고객이 최고의 사무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 오피스 운영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퍼시스는 이날 사무가구 렌탈과 오피스 케어, 회수·순환 관리를 결합한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가구를 빌려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피스 도입부터 운영, 사용 이후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해 기업의 업무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퍼시스가 구독 사업에 나선 것은 AI 도입과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조직 개편 등으로 기업의 공간 활용 방식은 빠르게 변하는 반면 가구 구매와 자산 관리, 유지보수 등은 여전히 분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기업이 줄이고 싶은 것은 가구 구매 비용만이 아니라 오피스를 유지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자본과 시간, 인력, 리스크”라며 “시장은 이제 한 번 잘 만든 오피스보다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는 오피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탈과 정기 점검·유지보수·의자 클리닝을 제공하는 '오피스 케어', 계약 종료 후 제품 회수와 재사용·재유통을 지원하는 순환 관리 등으로 구성된다. 계약과 자산, 도면, 서비스 이력은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퍼시스는 고객사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것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50인 규모 사무실을 조성할 경우 일시 구매 비용은 약 5000만~6000만원 수준이지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120만~130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총 계약 비용은 구매보다 약 20~30% 높지만 유지보수와 의자 클리닝, 레이아웃 변경, 회수·순환 관리 등이 포함돼 기업의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퍼시스는 제조사가 제품 공급부터 계약, 유지관리, 회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계약 기간은 3·4·5년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월납, 연납, 선납 등 다양한 납부 방식도 지원한다.
시장 검증도 마쳤다. 퍼시스는 테스트베드를 통해 LG전자와 대학내일에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고, 이는 실제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테스트 과정에서 확보한 고객 의견을 반영해 시스템과 서비스를 보완했으며 현재도 다수 기업과 추가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퍼시스는 구독 사업이 단기 실적 확대보다 장기적인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인 만큼 구독 사업 비중이나 매출 목표를 정해놓고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초기에는 현금흐름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요구와 시대 변화에 맞는 사업 모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