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전자, 24년 만에 김치냉장고 사업 재도전

신일전자 사옥 전경
신일전자 사옥 전경

신일전자가 김치냉장고 사업 철수 24년 만에 시장 재진입을 추진한다. 매출 비중이 높은 계절 가전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신일전자가 출시하는 김치냉장고는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을 겨냥한 소형 제품이 될 전망이다. 신일전자가 김치냉장고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게 아니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과 협업,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형태다.

신일전자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김치냉장고 전파 인증 등록도 완료했다. 전파 인증은 국내에 가전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인증 내역에 따르면 신일전자 김치냉장고는 중국 OEM 전문 업체인 인비탑이 생산을 담당한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요구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소형 김치냉장고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신일전자의 김치냉장고 사업은 24년 만이다. 신일전자는 전신 신일산업 시절인 1999년 김치냉장고 '김채'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3년 만인 2002년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시장 재진출 시도는 가전 라인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일전자 매출에서 선풍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1%다. 하절·동절기 가전 비중은 31.7%로, 매출 83.8%가 계절 가전에서 발생했다.

매출 구조 다각화를 위해 현재 판매 중인 음식물 처리기와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한 주방 가전과 청소기·다리미 등 생활 가전 이외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치냉장고로 사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행보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치냉장고는 김치 이외에 육류·생선·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 보관 용도로 제품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아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다. 신일전자는 이같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일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김치냉장고 제품군이 닿지 않는 틈새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LG전자와 가격 이점을 앞세운 중국 기업 사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신일전자의 김치냉장고 시장 안착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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