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후화 전력망에 韓 전력사 수혜…LS일렉트릭 '눈길'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G동.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G동. LS일렉트릭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국내 대표 전력업체인 LS일렉트릭 수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후화된 송·배전망 교체 주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폭증에 따른 전력 수요가 맞물려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정전 위기에 대응해 17개 주에 걸쳐 전력 공급 유지를 위한 긴급 명령을 발령했다. 연간 정전 피해액만 44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최후의 예비 발전 설비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미국 전력망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미국 송·배전망 70% 이상은 설치된 지 30년 이상이 넘어 교체 주기에 도래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까지 겹치면서 변압기와 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자재의 현지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북미는 노후 전력 인프라 비중이 높아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 급증이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설비 교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LS일렉트릭에 주목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만 1조원 이상을 따냈는데, 이 중 80%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와 함께 현지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나아가 북미 전력망 노후화에 따른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초고압 물량도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은 현재 북미 시장에서만 이미 4~5년치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올해 2분기도 전력망 수요 확대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2분기 매출은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3%, 64.4% 증가했다. 이 중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전년 대비 91.2%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북미를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현대화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이어졌다”며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이 안정화되며 공급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지속되는 만큼, LS일렉트릭의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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