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유럽연합(EU)이 100억 유로(약 16조5000억원)의 지원금을 투입해 EU 전역에 7곳의 '인공지능(AI)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내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최대 7곳의 'AI 기가팩토리'를 짓기로 하고 공공 자금 지원을 위한 입찰 공고를 시작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AI 기가팩토리는 최첨단 고성능 특수 반도체 칩을 갖춘 대규모 시설로 차세대 AI 기술,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기 위해 설계된다. 이들 시설은 최첨단 AI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술, 초고속 네트워크,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결합한 형태로 구축된다.
이번 조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반도체 공급에 대한 해외 의존을 줄이려는 EU의 '기술 주권'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U는 회원국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당초 5개로 계획한 AI 기가팩토리를 7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최소 200억 유로(약 33조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 하는 만큼 전체 사업 규모는 약 300억 유로(약 50억원)에 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 주권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AI 개발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AI 기가팩토리가 제공하는 대규모 컴퓨팅 성능에 대한 접근은 유럽에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는 오는 11월 입찰을 마감한 후 내년 초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U는 2028년 중반에는 해당 시설의 운영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 세계적인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용수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EU의 이번 계획 역시 지역사회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입찰자들에게 어떻게 지속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술을 구현할 것인지 문서로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