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안심 인증 50곳 돌파…고객 불안 줄였지만 '홍보 부족' 과제

중고단말 안심거래 인증 사업자가 제도 시행 약 1년 만에 50곳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중고폰 수요 확대 속 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인증제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중고 단말 사업자 참여가 소극적인 데다 인증 효과에 대한 체감도 적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4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중고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을 받은 곳은 50개다. 지난해 6월 첫 인증 이후 약 1년 만에 50개 인증 사업자를 확보했다.

중고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은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중고 단말 유통 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 이용자 신뢰도 향상과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행됐다. 특히 중고폰 거래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불투명한 유통 구조 등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정보 완전 삭제 △단말기 성능·등급 평가 △매입·판매 절차의 투명화를 인증 요건에 포함했다. 인증기간은 5년이다.

서울 마포구 에코폰 홍대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 아이폰 등 다양한 중고폰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마포구 에코폰 홍대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 아이폰 등 다양한 중고폰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해 6월 중고단말 유통 기업 민팃의 1호 인증을 시작으로 매월 2~7개 사업장이 인증을 받으며 꾸준히 규모를 늘려왔다. 지난해 12월 30호 인증 기업이 탄생한데 이어 지난 7월 50개까지 늘면서 제도 초기임을 감안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큰 효과는 중고단말 유통 사업자들의 인식 개선이다. 정부의 안심거래 인증 제도를 활용,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인식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 중고폰 매장 관계자는 “중고폰이라는 이미지도 좋지 않았지만 본인의 개인정보가 완전히 삭제된건지, 내가 구매하려는 중고폰이 기능 문제나 높은 가격이 아닌지 불안이 컸다”며 “이런 불안을 현장에서 설득하기 쉽진 않은데 인증사업자라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 현황
중고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 현황

스마트폰 신제품이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300만원대에 근접하면서 중고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중고폰 거래 규모는 2023년 620만대에서 지난해 681만대까지 늘었다. 늘어나는 고객 대응을 위해 인증제를 적극 이용하고자 하는 사업자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증제가 빠른 시간에 정착하기 위해선 홍보가 관건이다. 실제 안심거래 인증을 받은 유통점들 다수는 직접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고객들이 안심거래 인증제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다 보니 영업을 위한 설득 근거 외에 기대할 수 있는 인증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중고폰 유통 사업자들의 인증 사례는 더디다. 지난해 제도 시행 이후인 6월부터 12월까지 총 인증은 34곳을 기록했지만, 올해 7월까지 16건에 그쳤다. 인증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인증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중고폰 매장 관계자는 “인증 후 매출이 특별히 늘진 않았다”며 “고객이 인증제를 모르는 상황에서 인증 받은 곳과 받지 않은 곳에 대한 차이도 없을뿐더러 혜택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고폰 거래 활성화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홍보 강화를 포함해 사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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