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 '배터리 3대 폼팩터' 검사 라인업 완성… ESS 시장 첫 진입

듀얼 인렛 회전 광학계 CT 7월 양산 출하, 8월 ESS용 각형 이물검사장비 첫 출하… 4680 원통형도 개발 완료

자비스. 사진=자비스
자비스. 사진=자비스

X-ray 검사장비 선도기업 자비스(대표이사 김형철)가 파우치·각형·원통형 등 배터리 3대 폼팩터를 모두 검사할 수 있는 장비 라인업을 완성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자비스의 배터리 검사사업은 올해 들어 분기마다 한 계단씩 올라섰다.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수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5월에는 ESS용 각형 배터리 CT(컴퓨터 단층촬영)에 대한 고객사 기술 평가를 통과했다. 7월에는 세계 최초로 듀얼 인렛 회전 광학계(Rotating Optics) 방식을 적용한 배터리 CT 검사장비를 양산 출하했고, 지난 1일 ESS용 각형 배터리 이물검사장비를 처음으로 양산 출하하며 ESS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흐름의 출발점은 '회전 광학계'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기존 배터리 CT는 로봇이나 그리퍼가 배터리 셀을 직접 잡고 돌려가며 촬영해야 했다. 셀을 만지는 순간 손상 위험이 생기고, 매번 위치를 다시 맞춰야 해 검사 속도도 떨어졌다. 자비스는 이 구조를 뒤집었다. 셀은 그대로 두고 X-ray 를 촬영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셀에 물리적으로 손을 대지 않으니 손상 위험이 원천 제거되고, 정렬 공정이 빠지면서 양산 라인이 요구하는 택트 타임과 검사 정밀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자비스는 이 방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기술은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이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 고속 CT 인라인 검사기'는 지난 3월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관한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장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상 기술과 나란히 K-배터리 혁신 기술로 이름을 올렸다.

자비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회전 광학계 기술을 각형 배터리 CT로 확장했다. 지난 5월 ESS용 각형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 기술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며, 파우치에서 검증된 기술이 각형과 ESS 영역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점을 고객 평가로 입증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1일 출하된 ESS용 각형 배터리 이물검사장비는 CT와는 별도 장비군으로,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내부 미세 이물을 양산 라인에서 전수 검출하는 설비다. 자비스가 ESS 시장에 공급하는 첫 양산 설비이기도 하다.

ESS에서 이물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구조에 있다. 수천 개의 셀이 밀집 적층되는 ESS는 셀 하나의 이물 불량이 시스템 전체 화재로 번질 수 있어, 전기차(EV)보다도 엄격한 품질 기준이 요구된다. 시장 확대 속도도 가파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은 2025년 767억 달러에서 2030년 1,72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설치 용량도 200기가와트시(GWh)에서 1,200GWh로 6배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용 BESS 시장은 2025년 16억5,000만 달러에서 2035년 319억7,000만 달러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3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V 캐즘을 상쇄할 배터리 업계 최대 성장축으로 ESS가 꼽히는 배경이다.

마지막 퍼즐인 원통형도 채워지고 있다. 자비스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차세대 4680 배터리 생산라인용 검사장비 개발을 완료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4680은 글로벌 완성차와 셀 제조사들이 차세대 표준으로 채택을 확대하는 폼팩터로, 생산라인 신·증설과 함께 고속·고정밀 인라인 검사 수요가 본격화되는 영역이다. 이로써 자비스는 CT와 이물검사 양대 장비군을 기반으로 파우치·각형·원통형 전 폼팩터에서 실제 고객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검사장비 기업이 됐다.

자비스 관계자는 “3월 어워즈 수상부터 8월 ESS 양산 출하까지 매 분기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되는 마일스톤을 쌓아왔고, 원통형까지 포함해 전 폼팩터에서 고객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 회전 광학계 CT를 출발점으로 EV와 ESS를 아우르는 글로벌 배터리 검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비스는 배터리 외 사업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는 고해상도 X-ray CT 검사장비 'XSCAN-H110-OCT'로 TGV(유리 관통 전극) 검사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 장비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CPO(Co-Packaged Optics·광학소자 통합 패키징) 유리기판 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

SMT/PCB 분야에서는 대면적 3D AXI(자동 X-ray 검사) 'XSCAN-9800P3'와 인라인 2D AXI 'XSCAN-9800TW'로 2D·3D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PCB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고체전지 검사시스템 국책과제에도 참여했다.

자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SMT/PCB·2차전지·식품을 아우르는 멀티 도메인 X-ray 검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글로벌 No.1 X-ray 검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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