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DIP 2000억 환영…트레이더 조 전환 전략은 부재”

67개점 8월 7일 가오픈·13일 정식 오픈
“농협 신선식품 납품 정상화가 최대 관건”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채무자보유자산담보부(DIP) 금융 2000억원 집행을 환영하는 한편, 회사가 새 영업 모델로 내세운 '트레이더 조' 방식에 대한 세부 전략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한 홈플러스 지점.  〈자료 연합뉴스〉
서울 한 홈플러스 지점. 〈자료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7월 4일 회생절차 폐지 위기를 넘긴 뒤 7월 16일 결정된 DIP 자금 2000억원이 이날 최종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측과 합의에 따라 자금 유입 즉시 지연된 6월 임금 60%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업 재개 일정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전국 67개 점포에 최소 52명에서 최대 70명 규모 인력을 투입해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7일부터 12일까지 가오픈을 거쳐 13일 정식 오픈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 배송은 정식 오픈에 맞춰 20개 점포에서 시작해 최대 59개 점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노조는 영업 정상화의 선결 과제로 납품업체 신뢰 회복과 물류 수급을 꼽았다. 특히 홈플러스 신선식품의 50% 이상을 공급해 온 농협의 납품 재개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 측면에서도 정상 납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입고 상태를 고려하면 7일 가오픈 일정 소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도 내놨다. 노조는 이번 가오픈을 재개점 사전 준비 단계로 보고 있으며, 전반적인 정상 영업은 12~13일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부터 6일까지 예정됐던 상품 입고 일부가 무산됐지만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사측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노조는 기존 마트 포맷을 버리고 미국 트레이더 조 방식을 택했음에도 이를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몰 입점업체와 소상공인에게는 가오픈부터 정식 오픈까지 일정조차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DIP 2000억원 마중물이 헛되지 않으려면 사측이 투명한 경영과 소통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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