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되면서 오뚜기의 저당·저칼로리 식품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 저감화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는 올해 상반기 40%대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건강식 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라이트앤조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소스류와 드레싱이 50% 이상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라이트앤조이는 오뚜기가 2025년 4월 선보인 저감화 제품 통합 브랜드다. 저감화 제품은 기존 제품의 맛과 형태를 유지하면서 당이나 칼로리, 지방 등 특정 성분의 함량을 낮춘 제품군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부 식품군 평균보다 10% 이상, 또는 자사 유사 제품보다 25% 이상 함량을 낮춘 제품에 한해 '덜', '감소', '라이트', '줄인' 등의 표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오뚜기는 저감화 관련 제품이 참치·소스·잼·통조림 과일 등 여러 카테고리에 분산돼 있어 소비자가 한눈에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라이트앤조이로 브랜드를 일원화했다. 현재 가벼운참치, ½ 하프케챂, ½ 하프마요네스, 저칼로리 드레싱, 당을 줄인 잼, 가벼운 황도·백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도 오뚜기는 저감화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1997년 '½ 하프마요네스', 2009년 '½ 하프케챂'을 출시한 데 이어 관련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왔다. 오뚜기는 지난 5월 '당을 줄인 컵누들' 로제맛과 매콤찜닭맛을, 지난달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 말차'를 출시하며 라이트앤조이 적용 범위를 소스류에서 면류와 디저트까지 확대했다.
저감화 제품이 힘을 받는 배경에는 건강 관리 소비의 성격 변화가 있다. 과거 저칼로리 식품은 체중 감량이나 운동을 목적으로 한 한시적 소비에 가까웠다. 최근에는 혈당과 당 섭취를 일상적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시 구매 품목으로 영역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소비 무대도 음료에서 출발해 주류와 디저트를 거쳐 소스·면류 등 조리용 식재료까지 넓어졌다. 소스와 드레싱처럼 매일 쓰는 품목에서 저감화 제품이 가장 크게 성장한 점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도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당류 저감 정책을 이어가고 표시 기준을 정비하면서 저감화 제품은 규제 리스크가 아닌 정책 수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가 제품 앞면 표시만으로 저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브랜드 단위 인지의 효용도 커졌다. 오뚜기가 개별 제품 중심이었던 상품을 통합 브랜드로 묶어 운영하는 것도 선택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이트앤조이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런칭한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식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