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도 못하고, 삶이 지루해서?…97세 英 할머니, 비행기 날개에 매달렸다

최고령 여성 윙워커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영국 여성 베티 브로마이지(97). 사진=피플 캡처 / PA
최고령 여성 윙워커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영국 여성 베티 브로마이지(97). 사진=피플 캡처 / PA

97세 영국 할머니가 최고령 여성 윙워커였던 자신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글로스터셔주 첼트넘에 거주하는 베티 브로마이지(97) 씨는 4일(현지시간) 통산 6번째 윙워킹(Wing walking)에 성공했다.

윙워킹은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탄 채 강풍과 비행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이륙과 착륙을 포함해 5분 동안 공중에 머물러야 기록이 인정된다. 87세에 처음 윙워킹에 도전한 브로마이지 씨는 지난 2022년 최고령 여성 윙워커로 등극했으며, 4년 만에 자신의 기존 기록을 다시 뛰어넘었다.

최고령 여성 윙워커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영국 여성 베티 브로마이지(97). 사진=BBC 캡처
최고령 여성 윙워커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영국 여성 베티 브로마이지(97). 사진=BBC 캡처

이번 도전은 브로마이지 씨가 지난해 8월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첼트넘 종합병원 뇌졸중 치료실의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도전에 앞서 그는 뇌졸중 여파로 약간의 언어 장애가 남았으나 몸은 건강한 상태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늦은 나이에 처음 윙워킹을 시작한 그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삶이 지루해진다”며 “운전도 할 수 없고 시력도 좋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 간호사로 근무했던 브로마이지 씨는 병원 벽면에서 본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세상을 단 한 번 지나갈 뿐이니, 베풀 수 있는 모든 선행과 친절을 지금 베풀어야 한다. 다시는 이 길을 지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글귀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첼트넘·글로스터 병원 자선단체의 이모젠 심스 관계자는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이처럼 대담한 도전에 나서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달받은 기부금은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장비 마련에 귀중하게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로마이지 씨는 “키가 작은 편이라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면서도 “막상 위로 올라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놀이기구보다 훨씬 낫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100세가 되는 해에는 한층 더 특별한 도전을 준비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