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주 급락으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빚투'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훼손되자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투자금뿐 아니라 대출금까지 떠안게 된 사례도 나왔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NH농협 소속으로 표시된 30대 직장인은 블라인드에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반도체주에 약 22억 원을 투자했다가 주식이 강제 청산됐다는 사연을 올렸다.
그가 투자에 투입한 자기자금은 6억~8억 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빚을 더해 투자 규모를 22억 원까지 키웠고, 계좌 평가액은 한때 27억 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평가액이 22억 원 수준으로 떨어진 뒤에도 매도하지 않고 반등을 기다렸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담보 가치가 유지 기준을 밑돌았고 반대매매가 이어졌다. 보유 주식은 강제로 처분됐지만 대출금은 남았다. 투자자는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을 알아봤지만 직장 문제 등으로 쉽지 않다며 “앞으로 빚을 갚을 것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에서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처분하는 제도다. 급락장에서는 투자자가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기도 전에 주식이 매각될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손실이 투자 원금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자금만 투자했다면 주가가 하락해도 손실은 투자금에 한정되지만, 빚을 활용하면 주식이 모두 청산된 뒤에도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특히 반도체주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종목에 자금을 집중한 상황에서 레버리지까지 더하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매물이 추가로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키우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마지막으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절대 빚투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개인의 주장인 만큼 투자 규모와 손실 내역 등 구체적인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