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중심 경기 개선세 확대”…고용·물가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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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가 동반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고용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물가도 여전히 높아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2026년 8월호'에서 우리 경제가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생산 지표는 제조업 반등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개선됐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해 5월 증가율 1.9%를 크게 웃돌았다. 광공업생산은 5월 1.1% 감소에서 6월 5.8%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2.2%에 그쳤지만 자동차가 12.6%, 기계장비가 14.4% 늘어나는 등 대부분 업종이 반등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에서 74.9%로 상승했고 재고율은 102.4%에서 94.2%로 낮아졌다.

서비스업생산도 5.3%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이 9.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13.7% 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와 밀접한 업종도 개선세를 보였다.

소비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승용차 판매가 12.2%, 가전제품이 13.1% 늘면서 내구재 판매가 10.9%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자동차 판매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수요 선반영 등 일시적 요인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21.7% 뛰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58.5% 증가했고 일반산업용기계와 전기·전자기기도 각각 9.3%, 19.2% 늘었다. KDI는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60.1% 증가한 점을 들어 당분간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7월 수출은 62.8%, 일평균 수출은 69.6% 증가했다. 일평균 기준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178.2% 급증했다. 수입도 26.5%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기 개선세가 확대됐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고용 회복도 더딘 등 부문별 온도 차는 여전했다.

6월 건설기성은 4.0% 감소했다. 비주거용 건축은 개선됐지만 주거용 건축과 토목 부진이 이어졌다.

취업자 수는 6만3000명 늘어 전월 4만명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지만, 1분기 월평균 증가 폭인 18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취업자는 9만7000명, 건설업은 6만7000명 감소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월 3.2%에서 2.8%로 둔화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높아졌다.

KDI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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