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자 매출 1위 민영기업인 징둥그룹이 한국에 전문 구매 법인을 세우고 K-소비재 직수입을 본격화한다. 대리상을 거치지 않는 '직매입' 방식을 통해 우리 수출 기업들의 물류 및 결제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수익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12일 서울 코트라 본사에서 징둥그룹과 공동으로 '징둥닷컴 직매입 입점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징둥그룹은 2025년 매출액 기준 260조원을 달성하며 중국 민영기업 1위에 오른 B2C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징둥은 K-뷰티, 식품, 패션 등 한국 우수 소비재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18일 한국에 소싱 전문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 치쿤 징둥그룹 부회장 등 구매 실권을 가진 징둥 구매단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양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K-뷰티, 식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한국 제품의 직매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국내 우수 소비재 기업 200개사가 참석했다. 코트라와 징둥이 직접 선별한 54개사를 대상으로 1대 1 구매 상담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현장에서는 패션 브랜드 '리끌로우(Reclow)', 이랜드 '로이드(LLOYD)' 등 9개 국내 기업과 총 150만달러 규모의 직매입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리끌로우의 경우 징둥이 직매입 방식으로 상품을 도입하고, 징둥닷컴 내에 자영 플래그십 스토어(Self Operated Flagship Store)를 직접 오픈해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기존 중간 벤더사를 통한 수출 방식에 더해 글로벌 대형 유통망의 '직매입'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대리상을 거치지 않아 판매 마진을 높이고 안정적인 대금 결제가 가능하며, 해외 유통망 역시 가품 및 불법 유통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소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글로벌 유통망 협력 확산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34억3700만달러(관세청 통계 기준 약 3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소비재가 중국 내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징둥과 같은 대형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도 “소매 판매 중 온라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