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운임 '역대 최고' 6700원 돌파…수입 유통업계 부담 지속

미국발 항공 수입 운송비가 6월 들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초부터 급등했던 유럽연합(EU)발 운임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미국발 운임은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산 상품을 들여오는 국내 유통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발 항공 수입 운송비는 kg당 6781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6179원보다 9.7% 상승했다. 지난해 6월 5074원과 비교하면 33.6% 올랐다.

항공(수입)운송비용 (단위 : 원/kg) - 자료: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항공(수입)운송비용 (단위 : 원/kg) - 자료: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미국발 운임은 2월 4234원에서 3월 6365원으로 급등한 뒤 4월 6469원, 5월 6179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6월은 최근 수년간 집계된 월별 운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EU발 운임은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4월 kg당 7596원까지 치솟았던 EU발 운임은 5월 7121원에 이어 6월 5843원으로 떨어졌다. 한 달 사이 17.9% 하락했으며 4월 고점과 비교하면 23.1% 낮아졌다. 글로벌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 등 안정적인 대체 해상 루트를 확보하면서 공급망 스케줄이 재조정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발 운임 상승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과 항공화물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해상운송의 안정성이 떨어지자 일부 화주가 항공으로 물량을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이커머스 직구 확대와 기업의 수입 물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한정된 화물기 적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 역시 운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특히 국내 유통업계는 미국발 항공운임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입 유통 제품 중 유통기한이 짧아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자재가 직격탄을 맞았다. 예컨대 체리, 오렌지 등 미국산 과일은 신선도 유지와 재고 운영 특성상 적시에 물량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비싼 항공 운임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트렌드에 민감한 미국산 뷰티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기업간거래(B2B) 수입 물품 등도 물류비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의 마진(이윤)이 줄거나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과 고환율, 공급량 감소, 국제 정세의 변화 등으로 수입 먹거리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주요 수입 상품의 조달처를 확대하고 장기 보관 가능 상품 확대 등 전략을 추진하며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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