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파주서 로봇 '눈' 양산…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

LG이노텍 파주 공장(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파주 공장(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양산에 돌입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눈'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파주 공장을 로봇용 카메라 모듈 생산 기지로 삼고 대량 생산 체제에 대응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현재 파주 공장에서 북미 휴머노이드 로봇 고객사용 카메라 모듈을 양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고객사는 최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으로, 이미 개발 버전 완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해당 모델에 카메라 모듈 수만대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머노이드에는 머리와 손에 각각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LG이노텍 고객사도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당 5~8개의 카메라 모듈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객사는 개발 버전뿐만 아니라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이 모델에도 카메라 모듈 공급에 성공할 경우, LG이노텍 생산 물량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하려면 머리에 카메라 모듈·라이다·레이더 등이 결합한 고부가 복합 센싱 모듈이 필요하다. 로봇 손에도 물체 인식 등을 위해 초소형 카메라 모듈이 장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은 로봇 무게를 최소화하고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단가를 최소화해야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모바일과 자동차 시장에서 축적된 카메라 모듈 경쟁력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공략할 핵심 부품 생산 거점으로는 파주 공장을 택했다. 스마트폰·확장현실(XR) 기기용 3차원(3D) 센싱 모듈 및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왔던 곳이다. 회사는 파주 공장을 자율주행·로봇용 복합 센싱 모듈에 특화된 '피지컬 AI' 센싱 솔루션 생산 허브로 운영할 방침이다.

글로벌 로봇 업계는 2027년에서 2028년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 대규모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LG이노텍을 포함한 로봇용 부품 업체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다수 부품 업체가 글로벌 로봇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부품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LG이노텍도 이번 고객사 외 다른 로봇 제조사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추가 수주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지컬 AI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카메라 모듈 등 휴머노이드 로봇용 센싱 모듈뿐 아니라, 커넥티비티 통신 모듈, 반도체 기판 등 각종 부품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턴키'로 제공, 개화하는 피지컬 AI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로봇용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협력 및 투자도 검토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올 초 CES 2026에서 “로봇 손과 같은 신규 사업 분야를 지속 발굴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외부와의 협력,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이노텍 로봇 사업 주요 이력
LG이노텍 로봇 사업 주요 이력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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