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바꿨을 뿐인데 피부가?”…검은 머리가 만드는 놀라운 착시

짙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밝은 머리색을 가진 사람보다 얼굴 피부가 한층 고르고 부드럽게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짙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밝은 머리색을 가진 사람보다 얼굴 피부가 한층 고르고 부드럽게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짙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밝은 머리색을 가진 사람보다 얼굴 피부가 한층 고르고 부드럽게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실제 피부 상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얼굴과 머리카락 사이의 명암 차이가 피부를 바라보는 시각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프랭클린앤드마셜대 연구팀은 머리카락의 색상 변화가 얼굴 피부에 대한 인식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첫 번째 실험에는 19~79세 여성 45명의 얼굴 이미지가 활용됐다. 연구팀은 사진 속 얼굴 주변을 검은색 또는 피부와 비슷한 색상의 타원형 영역으로 처리한 뒤, 61명의 참가자에게 이미지를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각 얼굴의 피부가 얼마나 고르고 매끈하게 느껴지는지를 평가했다.

실험 결과 얼굴의 형태나 피부에는 변화가 없었음에도 검은색 영역으로 둘러싸인 얼굴이 피부색 영역을 배경으로 한 경우보다 더 균일하게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여성 41명의 사진에서 머리카락 색상만 다르게 조정했다. 80명의 참가자는 서로 다른 머리색으로 표현된 사진을 본 뒤 피부가 얼마나 균일하게 보이는지를 판단했다. 그 결과 밝은 머리카락보다 어두운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진에서 피부가 더욱 매끈하고 고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칼로타 바트레스 박사는 얼굴을 감싸는 주변 색상과 머리카락, 피부 사이의 대비 정도가 피부의 시각적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짙은 머리색 자체가 피부의 주름이나 색소침착을 개선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피부의 실제 특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얼굴 주변의 색조와 명암 관계에 따라 같은 피부도 사람의 눈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얼굴 피부에 대한 시각적 판단이 연령이나 건강 상태, 외모에 대한 평가 등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사람들이 얼굴과 피부를 인식하는 과정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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