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10년 만에 글로벌 채권시장 복귀…4억달러 소셜본드 발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0년 만에 외화채 발행을 재개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 자금은 중소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과 신산업 육성 등에 투입된다.

중진공은 3.5년 만기 4억달러 규모의 소셜본드(Social Bond)를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중동 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한 것이다.

이번 채권은 미국 국채 금리에 40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됐다. 국내 공사·공단이 발행한 3년 고정금리 외화채권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다.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정책자금 조달처를 해외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중진공은 설명했다.

중진공 전경사진.
중진공 전경사진.

성공적인 발행을 위해 중진공은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금융 중심지에서 논딜로드쇼(NDR)를 열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중진공의 신용도와 정책금융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이달 12~13일에는 채권 발행을 앞두고 딜로드쇼를 진행해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소재 기관투자자까지 투자자 저변을 넓혔다.

ESG 채권으로서 국제적인 평가도 확보했다. 중진공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ESG 평가에서 소셜 파이낸싱 부문 최고 등급인 'SQS1(Excellent·탁월)'을 획득했다. 최근 5년간 무디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가한 한국 소셜 파이낸싱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국내 기관으로는 처음이다.

SQS(Sustainability Quality Score)는 ESG 채권 발행 구조의 신뢰성과 국제 ESG 채권 기준 적합성, 조달자금 사용 적합성 등을 평가하는 5단계 등급 체계다.

중진공은 홍콩 정부의 '녹색·지속가능금융 보조금 제도(GSF Grant Scheme)'도 활용해 채권 발행에 소요되는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소셜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중소벤처기업의 AX 지원과 신산업 분야 육성, 혁신성장 동력 확보, 일자리 창출 등 정책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진공의 펀더멘털과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자금조달 다변화를 통해 우량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고 위기 극복과 혁신성장에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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