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협위원장 '전면 물갈이'…현역 의원도 포함 일괄 사퇴 추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0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0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현역 의원을 포함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53개 전체 당협위원장을 사실상 경선 형태의 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1시간 넘게 격론을 벌인 끝에 장 대표와 당권파를 중심으로 이 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원내대표와 일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우려를 표한 뒤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이석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과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당 지도부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전 당원 또는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현재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들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전체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 투표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각 최고위원의 찬반 의사를 확인한 뒤 의결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 안건에 대해 '당헌·당규상의 규정만을 근거로 절차를 생략하고 당협위원장을 뽑는 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도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전면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원외 인사인 당권파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이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과정에서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정치인은)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하는 목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비당권파이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지도부가 전체 당협위원장을 평가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리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건데, 지도부부터 평가받을 수 있어야 남을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공개 최고위 논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에 대한 이견도 꽤 있었고 (결정이)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파장,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5시 최고위를 다시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열리는 최고위에서 전체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당원 투표를 통한 재선출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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