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로랑 왕자가 26세의 전직 자동차 판매원 클레망 반덴케르크호베를 법적 아들로 인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로랑 왕자는 2003년 클레어 공주와 결혼하기 전, 유명 가수 웬디 반 완텐(본명 아이리스 반덴케르크호베)과 연인 관계였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클레망은 6개월 전 시청에서 열린 비공개 의식을 통해 로랑 왕자의 공식 가족으로 편입됐으며, 관련 세부 내용은 최근 언론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다만 클레망은 법적으로 왕자 신분을 얻게 되지만 공적 왕실 수당은 받지 않는다. 2013년 벨기에 법 개정에 따라 필리프 국왕과 알베르 2세 전 국왕, 로랑 왕자, 아스트리드 왕세자비 등 극소수의 왕실 구성원에게만 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클레망은 루이즈 공주, 아이메릭 왕자, 니콜라스 왕자 등 이복 형제자매들과 달리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에 포함되지 않으며, 공식적인 왕실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는 법적으로 로랑 왕자의 아들이자 현 필리프 국왕의 조카로 인정받았지만, 왕실 내 실질적인 권한이나 수당은 갖지 않게 됐다.
클레망은 2013년 한 쇼핑센터에서 우연히 로랑 왕자를 만났을 당시에는 그가 친부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6세가 되어서야 어머니로부터 친부의 정체를 듣게 된 그는 4년 뒤 용기를 내어 왕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몇 차례 통화 끝에 성사된 만남에서 로랑 왕자가 클레망에게 먼저 DNA 검사를 제안했고, 함께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한 결과 99.5%의 친자 일치 확인을 받았다.
성씨 변경 여부에 대해 클레망은 왕가 성인 작센코부르크 대신 현재 성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클레망은 벨기에 언론 헤트 니우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반덴케르크호베라는 성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문의 이름을 버리는 것은 홀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노고를 배신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랑 왕자의 아버지인 알베르 2세 전 국왕 역시 친자 확인 스캔들에 휩싸인 바 있다. 알베르 2세는 여러 논란으로 2013년 국왕직에서 퇴위했으며, 이후 오랜 법정 공방과 DNA 검사 끝에 2020년 유명 화가 델핀 보엘을 친딸로 인정했다. 델핀 역시 법정 소송을 통해 델핀 드 작센코부르크라는 이름과 함께 공주 칭호를 획득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