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발자 아니어도 AI로 만든다”…NCA 쇼케이스서 만난 'AI 창작 세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 NCA 쇼케이스'에서 '레이지타운' 팀이 '꽁꽁사르르 XR'을 선보이고 있다.[콘진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 NCA 쇼케이스'에서 '레이지타운' 팀이 '꽁꽁사르르 XR'을 선보이고 있다.[콘진원 제공]

관람객이 몸을 좌우로 기울이자 화면 속 배경이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안경 없이 입체감이 살아나는 무안경 3D 솔루션이다. 제주 영감놀이를 기반 AR 체험형 전시, 발달장애인의 사회화 훈련을 위한 게임에 관람객 시선이 머물렀다.

21일 찾은 서울 동대문구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 일대는 '2026 NCA 쇼케이스'는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바탕으로 빚어낸 21개 프로젝트로 채워져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뉴콘텐츠아카데미(NCA)를 수료한 21개 팀의 결과물이다.

2기 사업화 팀은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선보였다. 무안경 3D를 만든 팀 'AIO'의 '젠스테레오'는 기존 2D 영상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는 솔루션이다. 개발자 출신이 아니지만 젠스테레오를 만들어낸 이재진 씨는 “올해 에이전트 코딩이 등장하면서 이를 빠르게 받아들였고 클라우드 GPU를 활용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언니들'의 '로컬 캔버스'는 잊혀가는 설화를 디지털 미디어와 아카이빙 플랫폼으로 재해석하는 K설화 AI 융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단순 관광을 넘어 관람객들이 설화 속 서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경주 문무왕 설화를 바탕으로 거점 투어, AI 도슨트, 스토리 기반 ASMR 등을 선보이며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팀 AIO의 '젠스테레오' 솔루션 시현 모습.[콘진원 제공]
팀 AIO의 '젠스테레오' 솔루션 시현 모습.[콘진원 제공]

대학연계 과정에서는 실험적인 XR 작업이 두드러졌다. 팀 '여여'는 제주 전통 굿놀이인 '제주영감놀이'를 바탕으로 MR 창국과 AI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13개 팀이 참가한 3기의 버추얼 프로덕션은 다양한 자체 개발 캐릭터와 서사를 만나볼 수 있다. 팀 '야르 스튜디오(Yarr Studio)'는 자체 캐릭터 '8akeryy'와 AI를 활용한 유기견 팝업 '기다릴게, 이름을'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간단한 성향 조사를 한 뒤 성향에 맞는 유기견과 짝을 이뤄 AI 애니메이션 감상, 미니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최희수 씨는 “AI를 활용하기 위해 새 툴이 나오면 그때그때 써봤다”고 설명했다.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에서는 고라니와 몸이 뒤바뀐 운전자의 호러 게임 '눈 떠보니 고라니였던 건에 대하여'(팀 케첩)와 AI 친구와 떠나는 여행 시뮬레이션 'Mate-trip'(팀 샐러드)이 게임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팀 케첩은 고라니의 몸에 갇힌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헤드라이트를 보면 얼어붇는 '라이트 프리즈' 등을 구현해냈다. 메이트 트립은 발달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이동, 결제, 소통 등을 훈련할 수 있도록 실제 기차 역사를 구현했으며, AI 메이트를 구현해 게임 수행을 돕도록 설계됐다.

콘진원 관계자는 “21개 팀의 프로젝트를 전시·체험 형태로 공개해 교육생의 성과를 산업 현장과 공유하는 데 무게를 뒀다”며 “일부 팀은 사업화 과정을 거친 만큼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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