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플랜이 엔비디아(NVIDIA)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엔업(N-UP)'에 최종 선정되며 수산·양식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낸다.
제주 기반 스마트 양식 스타트업 메가플랜(대표 유철원)은 NVIDIA 엔업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수산·양식 분야 기업이 해당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은 이례인 사례다.
NVIDIA 엔업은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NVIDIA가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GPU 풀스택 인프라와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메가플랜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AI 기반 양식장 운영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가플랜이 추진하는 핵심은 양식장의 'Black Factory' 전환이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료 공급과 수질 조절, 설비 제어 등은 로봇이 수행하고, 판단과 분석은 AI가 실시간으로 담당하는 구조다. 사람은 원격 모니터링과 최종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운용체계를 구축한다.
메가플랜은 10년 안에 양식장 완전 무인화를 달성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이번 협약 기간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수중 학습 데이터를 10배 이상 확장하는 한편, 클라우드 GPU 인프라에서 비전(Vision) AI를 대규모로 학습시킬 계획이다. 전체 양식장 운영은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메가플랜은 수온과 용존산소, pH, 염도, 사료 투입량, 폐사율 등 양식장 핵심 지표와 AI 기반 수중 카메라 영상을 시계열 데이터로 축적해 양식장을 데이터 기반 운용체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학습한 AI가 '6시간 후 폐사 위험'이나 '다음날 사료 투입량 15% 조정'과 같은 예측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메가플랜은 실제 양식장에서 확보한 시계열 데이터와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성한 합성 데이터를 결합해 AI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데이터가 현실 환경을 학습하게 한다면 합성 데이터는 실제 양식장에서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 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메가플랜은 2027년 제주 표선에 준공될 신규 양식장을 첫 번째 기술 실증 무대로 삼을 예정이다. 해당 시설에서 AI 기반 수중 영상 분석과 데이터 학습, 통합 관제 등을 실제 양식 환경에 적용해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가플랜을 이끄는 유철원 대표는 삼성중공업에서 약 20년간 해양건축 설계를 담당했으며 현재 제주대 대학원에서 해양생명과학 박사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정낙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0년 이상 글로벌 선사와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대형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두 사람은 삼성중공업에서 직장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제주에서 1차 산업의 AI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유철원 대표는 “수산업은 AI 침투율 2%의 블루오션”이라며 “수중 노이즈 환경의 한계를 넘어 1차 산업 AI 전환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