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변 민생경제위원회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24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홀드백' 자율협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홀드백은 극장 상영 후 OTT·IPTV 등 다른 플랫폼 공개를 유예하는 기간을 뜻한다. 문체부는 극장 생태계 보호를 명목으로 개봉 후 150일 간 OTT 및 IPTV 공개를 막는 자율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단체들은 극장 3사의 관람료 인상과 정산 내역 비공개로 인한 객단가 왜곡 문제는 방치한 채, 관객의 선택권만 최장 150일 제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작 영향을 크게 받는 소비자가 논의에서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치원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높은 티켓 가격 탓에 극장 대신 OTT·IPTV를 택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가격 부담을 두고 관람 시기만 늦추면 소비자는 더 비싼 티켓을 사거나 관람을 포기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극장을 떠나는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은혜 민변 변호사는 “극장 3사가 정가의 통합전산망 입력 의무를 20년 넘게 이행하지 않아 배급사는 정가도 모른 채 정산받는다”며 “이 불투명한 구조 위에서 관람료가 독과점적으로 인상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체부가 영화비디오법 위반은 방치한 채 홀드백 협약만 속도를 낸다고 비판했다.
자율협약 회의에 참여 중인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는 “협의체가 온라인 유통 시점만 다룰 게 아니라 극장 단독 상영 기간과 스크린 쏠림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손실 보전 대안 없이 온라인 판매만 제한하면 제작·배급사에 또 다른 시련”이라고 지적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관람료가 30%가량 올랐고 일부 흥행작의 스크린 독점으로 원하는 영화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며 정산 후려치기로 이어지는 구조를 비판했다.
단체들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에게 자율협약 추진 방식 개선과 소비자·시민단체의 협약 당사자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관철될 때까지 피케팅과 추가 기자회견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