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메가프로젝트 연구개발(R&D) 사업을 상시 관리·수행할 조직 설립을 추진한다. 550조원 규모 민간 투자가 진행되는 동안 국산 장비·솔루션을 확보해 실제 구축 현장에 적용하고, 기술 패키지 수출까지 잇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AIDC 국가전략산업 초격차 추진을 위한 종합 체계 구축' 과제를 최근 발주했다.
과업에는 '범부처 AIDC 추진단'(가칭) 설립을 위한 조직·기능 설계안 마련이 포함됐다. 해당 조직은 AIDC 기술개발 사업을 총괄 수행하는 사업단 성격을 갖는다. AIDC 기술 생태계를 사업화까지 연계할 상설 실행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AIDC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3축 체제를 가동했다. 범부처 태스크포스(TF), 전담지원반, AIDC 얼라이언스가 조직됐지만 민관 협의·조율을 담당하는 채널 역할이다. 현재로선 AIDC 기술개발 관련 각종 사업을 기획·선정하고 성과를 관리할 조직이 없다.
이에 사업단을 통해 R&D 국산 기술·부품을 확보하고, 민간 데이터센터 투자시 이를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확보한 기술을 패키지화해 수출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조직 형태는 미정이다. 과거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처럼 별도 법인 형태로 출범하거나 전담 기관 산하 또는 관련 부처별로 설립하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G처럼 단일 부처사업으로 진행될 경우 전담기관 산하 조직에서 맡는 경우도 있지만,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은 별도 법인 형태로 가동한 전례가 있는 만큼 범부처 구조를 택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예산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는 당장 확보된 예산이 없기 때문에 정책연구 차원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먼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이며, 이후 예산 규모에 따라 조직 형태와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용역에는 얼라이언스 사무국 실무 운영 방안도 담겼다. 반기별 의장단 총회와 매월 분과위원회, 격월 실무위원회 개최·사후관리와 함께 약 400개 회원사 관리를 맡는다. 정부 목표와 연동한 정량 이행지표(KPI) 설계, AIDC 특별법 시행령 마련 지원, 초대형 특화 클러스터 입지·운영모델 설계와 인증 체계 수립 등에 과업 내용에 담겼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