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가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여건 조성과 공론화에 나섰다. 반도체특별법 시행으로 정부 차원의 클러스터 지정·지원 근거가 마련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청주 대규모 투자 등을 근거로 지정 당위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송재봉·이강일·이광희·이연희 국회의원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세미나'를 개최했다.
청주시정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는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이장섭 청주시장, 송재봉 의원을 비롯해 산·학·연 전문가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맞춰 청주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진단하고 클러스터 지정을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특별법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산업기반시설 조성과 입주 기업·기관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과 시행규칙도 11일 함께 시행되면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신청을 위한 제도적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시행규칙에는 클러스터 지정을 원하는 기관이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지정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충북은 청주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 네패스 등 반도체 제조·후공정·소부장 기업이 밀집한 산업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에 기존 M15와 M15X에 이어 HBM 등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 P&T7을 건설 중이다. P&T7은 올해 4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7년 말 클린룸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청주 생산기지에 신규 낸드플래시 팹과 생산장비,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약 100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청주시는 대규모 민간투자와 기존 반도체 기업 집적도, 연구·인력 인프라 등을 연계해 청주를 중부권 반도체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클러스터 지정 논리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미나에서는 황태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이 '반도체 산업의 변화와 미래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발제했다. 이어 임희섭 청주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청주지역 산업 기반과 향후 정책 방향 등을 제시했다.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을 좌장으로 한 전문가 토론에는 안홍상 산업통상부 반도체과장, 전영선 심텍 대표이사,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송우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홍양희 청주대 부총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청주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와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 인력양성 기능까지 연결하는 완결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클러스터 지정을 위해 정부 정책과 연계한 인프라 확충 및 기업 투자 유치, 전문인력 확보 등 구체적인 추진 과제도 논의했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충북은 SK하이닉스, 네패스, DB하이텍을 비롯한 많은 반도체 기업이 집적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 거점”이라며 “충북 반도체 클러스터가 반드시 지정돼 충북이 미래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세미나에서 제안된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청주지역 등이 국가 첨단전략산업 초격차 실현을 이끄는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