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우철 생명보험재단 이사 “청소년 자살 예방, 디지털 대응 역량 키워야”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단순히 차단하기보다 디지털 환경에서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는 청소년 자살 예방과 관련해 “일상에서 위험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과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도움으로 연결하는 상담, 생명 존중 인식을 확산하는 캠페인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18개 생명보험회사가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최근 청소년 마음 건강을 핵심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청소년 종합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 고민 나눔 플랫폼 '힐링톡톡', 청소년 정신건강 디지털 캠페인 등을 통해 청소년의 일상에서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고 있다.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정 상임이사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놓고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친구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표현하는 공간이 스마트폰과 SNS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사이버폭력과 딥페이크, 과도한 비교와 소외 등 새로운 위험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재단은 '차단'보다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 사업은 디지털 리터러시 윤리 융합 교육인 '디지털 유스 스쿨(디유스쿨)'이다.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올해 연간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넘어섰으며, 2020년부터 누적 4만8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위기 청소년의 조기 발견을 위한 상담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다들어줄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등 청소년에게 익숙한 채널을 통해 24시간 익명 상담을 제공한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4만837건, 누적 상담은 40만1886건에 이른다.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정우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정 상임이사는 자살 예방을 조기 발견, 개입과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봤다. 그는 “개인의 정서적 어려움부터 가족·또래 관계, 학업 스트레스, 디지털 환경까지 여러 요인이 겹쳐 작용하는 만큼 단일 사업이나 사후 개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도 강조했다. 재단은 2023년 보건복지부와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가 주관한 '천명지킴 발대식'에서 '천명수호처'로 위촉돼 청소년 자살 예방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정 상임이사는 “민간의 강점은 현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예방 모델을 빠르게 시도하고, 효과가 확인된 모델을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민간 파트너로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드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앞으로 디지털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예방교육과 상담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는 “디지털 환경을 부정적으로 규정하기보다 그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며 “국민에게 익숙한 채널에서 위기 신호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지원으로 연결하는 상담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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