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손해보험이 공개매각 전환을 앞두면서 1조원 안팎 몸값이 시장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신한금융지주가 시간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최근 롯데손보 자본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매각 셈법에 변수로 떠올랐다.
25일 IB·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공개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JKL은 신한금융과 롯데손보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JKL이 1조원 안팎 몸값을 기대하는 반면, 신한금융은 7000억원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공개매각을 앞두고 신한금융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자본비율과 수익성 기준을 강조하며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개매각에서 경쟁이 붙지 않을 경우 JKL 가격 협상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시간이 원매자 편이라고만은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롯데손보 몸값을 누르고 있던 핵심 요인인 자본건전성이 최근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기본자본비율은 1분기 말 -21.4%에서 2분기 말 -5.4%까지 한 분기 만에 16.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 규모도 -3509억원에서 -910억원으로 2598억원 개선됐다. 총 건전성(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161.9%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돌고 있다.
실적도 회복되는 추세다. 롯데손보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은 수익성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현재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매자가 인수 이후 투입해야 할 자본확충 부담 역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가격뿐 아니라 인수 후 추가 출자까지 고려해야 하는 원매자 입장에선 실질적인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안정될 경우 공개매각 시장에서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아질 개연이 크다.
이번 공개매각은 JKL이 기대하는 1조원 안팎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원매자 간 경쟁 여부와 함께 롯데손보가 현재 자본건전성 개선과 실적 회복 흐름을 얼마나 이어갈지가 향후 몸값과 매각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 매각가액을 할인하는 요인으로 여겨졌던 자본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현재 개선세를 지속하게 되면 원매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