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SO '지하수 기술위원회' 설립 주도…국제표준 선점 나선다

한국, ISO '지하수 기술위원회' 설립 주도…국제표준 선점 나선다

우리나라가 지하수 분야 국제표준을 전담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TC) 설립을 주도한다. 한국이 ISO에 기술위원회 설립을 직접 제안해 전체 정회원국 투표까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가 출범하면 지하수저류댐과 인공함양, 지하수 예측모형 등 국내 물관리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ISO 정회원국을 대상으로 지하수 기술위원회 설립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온라인 기술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수 분야는 ISO 수문계측 기술위원회 산하 분과위원회(SC)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12월부터 이 분과위원회 간사국을 맡고 있으며 의장과 간사, 작업반 의장 등을 맡아 국제표준 개발에 참여해왔다. 현재 16개 정회원국이 활동 중이다.

과학원은 기후변화로 안정적인 지하수 확보와 지속가능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분과위원회를 독립적인 기술위원회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최근 한국과 인도, 영국 등은 지하수저류댐과 인공함양, 지하수 예측모형 등 관련 기술의 국제표준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원은 회원국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ISO 중앙사무국에 지하수 기술위원회 설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ISO는 검토를 거쳐 지난달 7일부터 135개 정회원국을 대상으로 설립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다음달 29일까지 진행되며 기술위원회 설립 여부와 간사국은 내년 3월 ISO 기술관리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과학원은 이날 오후 4시와 밤 11시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어 정회원국의 찬성표와 향후 기술위원회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정민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지하수 기술위원회 설립 추진은 우리나라가 ISO에 기술위원회 설립을 제안해 회원국 투표까지 진출한 최초 사례”라며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통해 국제 활동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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