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 길가에 쓰러진 70대 남성이 뜨겁게 달궈진 인도에 중상을 입고 다리를 절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모하비 카운티에 거주하는 그랜트 사일러(72)씨는 지난 3일 불헤드시티에서 산책하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당시 지역 기온은 최고 섭씨 49도에 달하는 불볕 더위가 이어진 상황이었다.

의식을 잃고 달궈진 인도 위에 최소 1시간 동안 방치된 사일러씨는 지나가던 이에게 발견돼 라스베이거스의 화상 전문 중환자실로 급히 이송됐다. 발견 당시 그 체온은 섭씨 40.5도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검사 결과 그는 열사병과 다발성 장기 쇼크 외에도 신체 여러 부위에 2도 및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반신 손상이 심각했다. 두 차례 괴사 조직 수술이 진행됐으나, 심각한 통증인 계속됐다. 의료진은 수술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 조직이 재기 불능 수준으로 파손된 것을 확인하고 오는 31일 무릎 위 절단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일러씨의 딸 헤더 크룩씨는 폭스10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과거 발에 36kg짜리 콘크리트 블록이 떨어졌을 때도 약조차 드시지 않을 정도로 참을성이 강한 분”이라며 “그런 분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를 정도여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다.
사일러씨는 수술 후에도 긴 회복 기간과 함께 의족 착용, 주거 환경 개조 등 전면적인 생활 방식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가족들은 눈덩이처럼 늘어난 의료비와 회복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기부 플랫폼 '고펀드미'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