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6개월 만에 '맑음'...내수도 기지개 편 까닭은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02.0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 3월(102.7)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서며 기업 심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BSI는 100을 웃돌면 전월 대비 긍정 전망, 밑돌면 부정 전망을 의미한다. 8월 BSI 실적치는 95.6으로, 2022년 2월 이후 4년7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9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1.7로 전월(88.4) 대비 13.3포인트(p) 상승했다. 비제조업 전망치도 102.4로 전월(91.5)보다 10.9포인트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긍정 전망을 나타낸 것은 2021년 10월 이후 4년11개월 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의약품(125.0), 목재·가구 및 종이(116.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5.4) 등 6개 업종이 호조를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77.8) 등 3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유지했다.

한경협은 이번 회복이 반도체·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에 쏠렸던 지난 6월과 달리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여러 업종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과 외화 결제 부담 우려가 완화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2분기 1501.9원에서 8월(1∼21일) 1417.0원으로 낮아졌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15.6)와 운수 및 창고(104.2)가 호조를 이끌었다. 한경협은 추석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내수 업종이 비제조업 전망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00.3)와 수출(100.9)이 나란히 긍정 전망을 나타내며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내수 전망이 기준선을 넘은 것은 2022년 6월(102.2)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업 심리 개선이 주로 수출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내수까지 반등한 점이 특징이다.

수출 전망(100.9)은 중동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에도 6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 전망(98.3)은 기준선에는 못 미쳤지만 2022년 7월(99.7) 이후 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자금사정(94.5), 고용(97.7), 채산성(97.7) 등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부정 전망에 머물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수출과 반도체에 국한됐던 기업 심리 호조가 내수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기업 심리 개선세가 투자와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 확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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