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브랜드 해외 진출에 ‘K프레그런스’ 인기
1년만에 두 배 이상 수출 성장

국내 향수 수출액이 지난 7월 900만달러를 돌파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 연간 실적의 90%를 웃돌면서 K뷰티 수출이 스킨케어에 이어 향수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향수 수출액은 923만7000달러로 처음으로 900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첫 800만달러 돌파 이후 3개월 만에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달 461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올해 향수 누적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1~7월 향수 수출액은 5131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 5611만5000달러의 91%에 해당하는 규모로, 7개월 만에 지난해 한 해 실적에 맞먹는 수치다. 전년 동기(2846만달러)와 비교하면 80.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 중량도 1120.0톤으로 전년 동기(460.9톤) 대비 143.0% 증가했다.
국내 향수 수출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수 수출액은 2022년 1720만6000달러에서 2025년 5611만6000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 대비 2025년 수출액은 226.1% 늘어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1억달러 수출 규모도 가능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 대상국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 비중이 높았던 향수 수출은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고,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도 판로가 넓어지고 있다.
향수 수출 호조 배경에는 K뷰티 흥행이 있다.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출발한 K뷰티 관심이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들 해외 진출과 맞물리며 해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탬버린즈는 2024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과 태국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논픽션도 일본과 홍콩, 태국에 이어 미국 뉴욕에 매장을 열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두 브랜드를 포함한 국내 니치 향수는 아이돌과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해외 인지도를 넓혀왔다. 이들 K향수는 해외에서 K프레그런스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감각적인 향수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앞세워 해외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통망에서도 향수 매대가 넓어지며 방한 관광객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시코르와 현대백화점 편집숍 비클린 등 국내 백화점들이 니치 향수 매대를 늘리고 있고, 롯데백화점도 여러 지점에 국내 향수 브랜드 팝업을 잇달아 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향수를 포함한 프래그런스 카테고리 매출과 검색량이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스킨케어로 영향력을 알린 K뷰티 카테고리에서 차세대 품목으로 향수 카테고리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향수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