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 초반 반도체주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해 67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3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78포인트(0.68%) 오른 6742.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3.82포인트(1.70%) 상승한 827.1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한 여파로 약세 출발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삼성전자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며 대형 반도체주가 장 초반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은 5.8%, 샌디스크는 6.5%, 엔비디아는 2.9%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전례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주주환원 자체를 악재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낙폭 과대 매수세로 이어졌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규 국채 발행 부담과 장기채 유통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71%, 5.24%로 하락했다.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와 캐나다와의 통상 갈등 역시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조치가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85.1달러 수준으로 소폭 진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 35분 기준 외국인은 3조820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이 1조1728억원, 개인이 1조503억원, 기타법인이 1조5921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0억원, 14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367억원, 기타법인은 10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등 주요 일정을 앞둔 경계감으로 당분간 지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주가 장중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만큼 대기 매수세가 확인됐고, 금리와 유가 부담도 일부 완화되면서 최근 하락 변동성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386.1원에 마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