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기업의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악화했다. 공공기관 납품·조달 감소가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 가운데 실제 장애인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실적도 전년 동월 대비 15% 넘게 줄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25일 발표한 '2026년 7월 장애인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7월 장애인기업 경기 체감지수(BSI)는 93.5로 전월보다 4.7포인트(p) 하락했다. 8월 경기 전망지수도 98로 3.5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7월 체감지수와 8월 전망지수 모두 100을 밑돌면서 장애인기업의 경기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체감경기 하락 폭이 컸다. 제조업의 7월 체감지수는 88.3으로 전월보다 10.4포인트 떨어졌고 서비스업은 92.5로 9.8포인트 하락했다. 기타업은 91.9로 8.9포인트, 건설업은 95.0으로 5.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도소매업은 99.5로 9.5포인트 상승했다.
8월 전망은 제조업이 93.5로 전월보다 8.7포인트 하락했고 도소매업도 92.9로 7.1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은 104.1, 서비스업은 100.0을 기록했다.
장애인기업들은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공공기관 납품 감소를 지목했다. 7월 매출 체감이 감소한 요인으로 '공공기관 납품·조달 감소'를 꼽은 비중이 29.7%로 가장 높았다. '일반 소비자 판매 감소'가 28.1%로 뒤를 이었다. 향후 매출 감소를 예상하는 이유 역시 공공기관 납품·조달 감소가 30%로 가장 높았고 일반 소비자 판매 감소가 23.8%를 차지했다.
실제 공공구매 실적도 감소했다. 조달청 조달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전국 장애인기업의 7월 공공구매 금액은 1839억원으로 전년 동월 2176억원보다 15.4% 줄었다. 전월인 올해 6월 2343억원과 비교하면 21.5% 감소했다.
박마루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공공판로가 장애인기업의 경영 여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행 1%인 장애인기업 제품 법정 우선구매비율 상향 등 공공판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