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코가 슈퍼마이크로와 손잡고 고밀도 GPU 서버와 액체냉각 시스템을 AI 인프라 제품군에 추가한다. 차세대 엔비디아 '루빈' 기반 랙스케일 수요에 대응해 네트워크 중심 사업을 컴퓨팅 영역까지 넓힌다.
26일 시스코 등에 따르면 회사는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시큐어 AI 팩토리(Secure AI Factory with NVIDIA)'에 슈퍼마이크로의 고밀도 액체냉각·공랭식 서버 시스템을 추가한다. 관련 제품은 오는 10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으로 시스코는 기존 AI 네트워크와 보안 중심 사업에서 GPU 컴퓨팅과 냉각까지 직접 다루는 풀스택 AI 인프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힌다. 시스코는 지난해 엔비디아와 시큐어 AI 팩토리를 공개한 이후 네트워크와 보안, 스토리지, 운영 소프트웨어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랙스케일 인프라도 강화한다. 슈퍼마이크로의 고밀도 GPU 서버와 시스코의 액체냉각 AI 네트워크 시스템을 결합해 서버부터 네트워크 패브릭까지 액체냉각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밀도 AI 클러스터와 일반 워크로드를 하나의 인프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 대상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NVL72'와 'HGX 루빈 NVL8'이 포함됐다. 1조개 이상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대규모 추론 수요를 겨냥했다. GPU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전력과 발열 문제가 커지는 데다 GPU 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성능도 중요해지면서 서버·네트워크·냉각을 통합한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스코는 자체 네트워크 기술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AI 데이터센터 전면부에는 자체 '실리콘 원(Silicon One)' 기반 스위치를, GPU 간 통신이 이뤄지는 백엔드에는 엔비디아 스펙트럼-X 기반 시스코 스위치를 적용한다. 양쪽 네트워크는 '넥서스 원(Nexus One)'으로 통합 관리한다.
확대된 시큐어 AI 팩토리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 기준을 충족하는 아키텍처도 제공한다. NCP는 대규모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GPU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엔비디아 파트너 체계다. 시스코는 이를 기반으로 AI 컴퓨팅 자원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와 국가·지역 단위 데이터 통제를 중시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사업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제투 파텔 시스코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를 확장하려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데이터 통제와 토큰 비용,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며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통합해 배포와 보안을 단순화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