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속 공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마음건강 자가진단을 실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국가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하며 업무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심리재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본부와 소속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자가진단을 시작했다.
자가진단은 성장, 자존감, 활력감, 유대감, 안정감, 우울감, 불안감, 스트레스 등 8대 마음건강 지표를 통해 직원의 마음건강 위험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QR코드를 찍으면 110문항으로 이뤄진 문진표를 받고, 개인이 기입 후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를 포함해 국립중앙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전파연구소, 중앙전파관리소 등 소속기관 공무원 전체가 대상이다.

이번 자가진단은 과기정통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된 데다 국가 AI 정책까지 총괄하며 직원들의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커진 게 시행 배경이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부총리급 기관으로 승격되면서 다부처 협의체를 주관하는 한편 AI 3대 강국 도약 및 핵심 전략기술 육성 등 역할이 크게 늘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직원들의 가중된 격무를 우려하며 건강관리 및 근무 환경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야근자를 위해 식음료나 휴식을 지원하는 '올빼미 라운지'도 이 같은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과기정통부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나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노동조합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현재 심리 및 마음건강 상태를 우선 파악해 보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이달 말까지 이뤄지는 자가진단은 현재 95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참여한 상태다. 일주일 가량 남은 시점에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참가자 전원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진단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개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부터 성별, 연령대별, 재직기간별, 직원별, 소속별 심리재해 위험도를 평가해 조직문화 개선 근거로 사용할 방침이다.
정현석 과기정통부 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의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에 따라 마음건강이 우려되는 만큼 이번 진단을 통해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과기정통부 운영진과 논의해 이번 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문화 개선, 인사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