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지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애플 등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27일 성남의 한 호텔에서 '재생에너지로 K-반도체의 초격차를 연다'를 주제로 글로벌 반도체기업 재생에너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ASML,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조달 비용 부담 완화, 영농형 태양광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경기도-반도체 기업 재생에너지 파트너십'의 운영 방안도 다뤘다.
기업들은 반도체산업의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할 전력망과 함께 재생에너지를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제도와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와 RE100 확산에 대응하려면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기업별 재생에너지 수요와 건의 사항을 구체화해 관계기관과 후속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단지 태양광 설치를 확대하고 RE100 이행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발굴해 정부에 제도 개선도 건의한다.
도는 2030년까지 도내 재생에너지 보급 규모를 10GW로 늘리는 '재생에너지 대전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 약 20명으로 '경기 에너지 대전환 워킹그룹'을 구성해 전략 과제 발굴에 착수했다.
산업단지와 공장 지붕,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국·공유지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시화·화옹지구와 평택호·평택항, 경기북부 민간인출입통제선 일대에서는 공공 주도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특구와 가상발전소(VPP),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에도 대응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는 2040년까지 15.5GW 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정부와 한국전력공사, 기업 등과 재생에너지 확충, 송·변전설비 조기 구축, ESS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추미애 지사는 “반도체 경쟁은 나노미터(㎚)에서 시작하지만 산업의 승부는 기가와트급 친환경 전력 기반시설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과 ESS 허브 조성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에 그치지 않고 첨단기술과 친환경에너지가 함께 성장하는 세계 친환경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