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 통합 플랫폼 전략에서 벗어나 사업별 전문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변경된다. 하나의 법인 아래 두 플랫폼을 운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특성과 성장전략에 맞춘 독립적인 의사결정 및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장보기와 기존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설법인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핵심 영역으로 삼아 고객경험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적분할은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상품군과 고객층별로 세분화되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SSG닷컴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부터 패션·뷰티까지 폭넓은 상품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사업 영역마다 고객 수요와 구매 주기, 경쟁사, 수익구조가 다른 만큼 통합 조직 아래에서 일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는 배송 품질과 신선식품 경쟁력, 가격·상품 구성이 핵심인 반면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은 브랜드 경쟁력과 콘텐츠, 프리미엄 고객 경험이 중요하다. 사업을 분리하면 각 법인이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상품 및 서비스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할 이후에도 두 법인의 사업적 연계는 유지된다. SSG닷컴 앱에서 신세계몰 플랫폼을 연동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상품을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신세계몰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SSG닷컴 등 다양한 채널과 연결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법인은 분리하되 그룹 차원의 시너지는 유지하는 구조다.
향후 관건은 독립 경영을 통한 사업 효율화가 실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쿠팡과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사업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장보기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세계몰을 통해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을 승인하고,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로 각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