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학생 자작차대회] 20주년 맞아 '미래 모빌리티 인재 산실'로 진화

2026 대학생 자작차대회 현장
2026 대학생 자작차대회 현장

지난 2007년 첫 출발을 알린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가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강의실에서 배운 공학 이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차량을 설계·제작해 서킷을 달리는 이 대회는 지난 20년간 단순한 학생 경진대회를 넘어 국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학생들에게 자작차대회는 거대한 실전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이자 축소된 완성차 개발 현장이다. 참가자들은 기본 섀시 설계부터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전장 시스템, 배터리 제어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차량 제작의 전 과정을 스스로 도맡는다.

주행 테스트 과정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기술적 한계와 결함의 원인을 규명하고 설계를 수정하는 반복 작업을 통해 양산차 개발 프로세스를 몸소 체득한다. 제한된 예산과 규정 속에서 팀원들과 협업해 문제를 풀어가는 이 실무 경험은 대회가 20년간 축적해 온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대회의 발전사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 궤적과 궤를 같이한다. 초기 내연기관 기반의 오프로드(Baja) 레이스로 시작해 온로드 포뮬러로 확장됐으며, 2017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영역까지 무대를 넓히며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왔다.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대회가 길러내는 인재의 성격도 달라졌다. 전통적인 기계공학 지식만으로는 미래차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산업계 요구에 발맞춰, 기계·전기·전자·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등 서로 다른 전공의 공학도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협업하는 융합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학생들은 가상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실제 트랙 주행으로 검증하며 이론과 산업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대회는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중장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50여 개 팀 수준인 포뮬러 부문 참가 규모를 80개 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 표준 규격을 적극 반영해 '글로벌 자작차대회 월드 랭킹 시스템' 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대학들이 기술력을 겨루고 협력하는 '동아시아 자작차 교류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자동차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전환기 속에서도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기술을 구현하는 '사람'에 있다. 지난 20년간 청년 엔지니어들의 든든한 등용문 역할을 해온 대학생 자작차대회는 이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다음 20년을 이끌 핵심 인재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회 관계자는 “대회의 본질적인 가치는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차량을 만들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실패와 성공의 과정에 있다”며 “지난 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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