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학생 자작차대회] 국민대, 빗길 뚫고 포뮬러 10연패 위업…2500명 청년 열전 성황

2026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현장
2026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현장

전남 영광 서킷을 달군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공학 축제에서 국민대학교가 우천 악조건을 뚫고 '10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자동차공학회(KSAE)와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포뮬러 부문(Formula Student Korea 2026)'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부터 전남 영광군 한국자동차연구원 e-모빌리티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43개 대학에서 58개 팀, 25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직접 설계·제작한 1인승 포뮬러 레이스카로 기량을 겨뤘다.

대회 최고 영예인 종합우승(KSAE 그랑프리·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국민대학교의 '국민 레이싱 F-26(KOOKMIN RACING F-26)' 팀이 차지했다. 국민대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대회 우승기를 품에 안으며 지난 2017년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 이후 이어진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대회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결선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젖은 노면과 거친 주로 상태로 인해 이변과 변수가 속출했다. 미끄러운 서킷 환경 속에서도 국민 레이싱 F-26 팀은 전기 포뮬러(E-포뮬러)와 내연기관 포뮬러(C-포뮬러) 가속, 스키드패드(선회 성능), 오토크로스, 내구레이스 등 전 주행 종목에서 흔들림 없는 밸런스를 과시했다. 특히 빗길 트랙 주행에서 정밀한 모터 토크 제어와 뛰어난 배터리 열관리 기술을 선보이며 최고점을 획득, 전통 강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E-포뮬러에서는 국민대학교와 경희대학교, 호서대학교에 각각 금상·은상·동상과 최대 200만원 상금이 수여됐다. C-포뮬러에서는 영남대학교와 금호공과대학교, 한국공학대학교가 금상·은상·동상과 최대 200만원 상금이 수여됐다.

심사위원단은 “국민대 차량은 모터와 감속기의 완벽한 매칭, 고전압 배터리 팩 설계의 안전성, 섀시 경량화와 공력 밸런스 등 실제 양산차 개발 프로세스에 가장 근접한 엔지니어링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회에 출전한 차량들은 국제 규정에 맞춘 1인승 포뮬러 경주차로, 710cc 이하 내연기관 엔진과 80㎾ 이하 전기모터를 탑재한 순수 전기차, 자율주행 차량 등으로 구성돼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주행 성능을 뽐냈다. 학생들은 가속력과 내구성 등 동적 성능뿐만 아니라 기술 아이디어, 원가 분석(Cost), 차량 설계 및 디자인 등 정적 평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무엇보다 우천으로 노면 접지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각 팀의 신속한 피트 전략과 타이어 공기압 조율, 서스펜션 세팅 등 미캐닉과 드라이버 간의 유기적인 호흡도 승부를 가른 핵심 요인이었다. 극한의 트랙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은 실제 모터스포츠 현장을 방불케 하는 침착한 위기 대응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재 육성을 위한 시상과 지원이 제공됐다. 내연기관 및 전기 포뮬러 부문별 금·은상과 함께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상 수상팀에는 해외연수 기회가 부여됐으며, 총 2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부상이 수여됐다. 주최 측은 참가팀당 최대 50만원의 참가비를 지원하며 학생들의 연구개발을 뒷받침했다.

진종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은 “20주년을 맞은 대학생자작차대회는 단순한 경진 대회를 넘어 첨단 기술을 융합한 미래 모빌리티 인재 플랫폼으로 자리매감했다”며 “오늘 주인공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이며 한국자동차연구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를 비롯해 일본(JSAE), 독일(VDI-FVT), 호주(SAE-A) 등 세계 유수 공학회와 궤를 같이하며 20년간 대한민국 청년 엔지니어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대학생 자작차대회는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대변되는 미래차 혁신의 주역들을 배출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영광=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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