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주 약세에 하락 출발했다. 개장 직후 3%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668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코스피는 9시 30분 기준 1.59% 내린 6680.76로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2.57% 하락한 816.8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5.30포인트(2.58%) 하락한 6613.5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57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2.57% 하락한 816.83에 거래 중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워시 의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개선에도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이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발언 이후 시장이 반영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존 35%대에서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다만 워시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나스닥지수는 0.5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에는 워시 의장의 발언보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신용 제공을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와 미국 당국의 대중국 우회 수출 조사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마벨테크놀로지도 구글과의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매출 반영 시점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3%대 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2.33% 내린 25만1000원, SK하이닉스는 2.00% 떨어진 162만원에 거래됐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성장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CXMT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03억1000만위안(약 3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6% 증가했다. 중국의 메모리 자립과 범용 D램 공급 확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기존 3사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 넘게 상승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발언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를 원론적으로 강조한 성격이 짙다”며 “반도체 투심과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가 코스피 7000선 돌파 및 안착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