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3사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중고거래가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각 업체가 거래 영역과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네이버까지 중고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플랫폼 간 이용자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이하 당근)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1703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당근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223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각각 약 39.2%, 약 53.8% 증가했다.
당근은 올해 상반기 광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안심결제 기반 '바로구매'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도 연간 손익분기점(BEP) 기준 흑자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고나라는 상반기 BEP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간 BEP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면서 올해 연간 기준 첫 흑자 달성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번개장터는 올해 상반기 BEP 기준 흑자 달성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상당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당근 외에도 중고나라, 번개장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에스크로 방식 거래가 활성화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시행한 것이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번개장터는 2024년 7월 수수료 기반 에스크로 방식 안전결제를 모든 거래에 의무화했고, 중고나라도 지난해 8월 '안심결제'를 전면 도입했다. 또 두 회사는 인공지능(AI)을 내부 업무에 적용하면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중고거래 3사는 하반기에도 신규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꾀한다.
당근은 바로구매를 기반으로 모임과 알바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고나라는 이달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문앞택배'와 함께 거래 과정의 AI 기술 적용 범위를 늘린다. 번개장터는 중고 휴대폰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N플리마켓'을 앞세워 국내 중고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는 3사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N플리마켓의 경우 스마트스토어에도 상품이 그대로 검색돼 상당히 위협적”이라면서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도 맞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