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7년도 소관 예산으로 올해 대비 25% 가까이 증가한 29조6476억원이 편성됐다고 1일 밝혔다. 인공지능(AI)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 확보에 집중 투자하며 국가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과기정통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23조8000억원에 비해 5조8000여억원(24.5%) 늘었다. 이 중 연구개발(R&D) 예산은 14조1000억원으로 정부 총 R&D 예산의 36%를 차지한다. 올해에 비해선 18.5% 증가했다. AI 분야는 올해 과기정통부 예산보다 84.3% 상승한 9조4000억원이 편성됐다. 정부 총 AI 예산의 57%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AI 대전환, 첨단 기술 확보, 균형 성장을 중점 투자 분야로 삼았다. 9조4000억원을 편성한 AI 대전환 분야에는 최근 중요도가 커지는 AI 데이터센터 조성·산업 육성(878억원), AI 데이터센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클라우드 기술 개발·고도화(1155억원) 등 사업이 신설됐다.
피지컬 AI 플랫폼 국산화를 위한 예산도 대거 반영됐다. 과기정통부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물류 분야 국산 피지컬 AI 실증을 추진하고, AI 통합돌봄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극미세·적층형 반도체, 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최상위 독자 AI 모델·기술 확보 예산은 올해 2조6146억원에서 내년도 5조59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B2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구매에 3조85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AI 한계를 극복하는 초효율·경량화 AI 기술 개발과 보안 특화모델 개발 등에도 나선다.
국민 누구나 국산 AI 모델을 사용하는 '모두의 AI' 예산은 2500억원 편성됐고, 권역별 AX 전면화, 과학기술 AX 사업 등도 신설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첨단 기술 확보에는 12조3770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10조6925억원에서 15.7% 증가했다. 에너지·양자·첨단바이오·우주 등 2030년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가 될 '7대 SEED' 프로젝트에는 1조3439억원을 투자한다. 2035년도 경수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개발, 2035년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 개발 예산이 담겼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따른 전략연구과제는 올해 77개에서 내년 119개로 증가한다. 과기정통부는 인건비의 출연금 비중 확대와 기관평가 성과급 신설 등으로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딥테크 창업 지원 예산은 확대됐고, 희귀·난치질환 유전자·세포치료제 사업화, 화합물반도체 R&D 상생팹 구축 등에 투자형 R&D를 신규 도입한다.
기초 연구, 과학기술 인재, 국제협력 등 R&D 혁신생태계 강화 예산은 올해 4조7117억원에서 내년 5조1636억원으로 9.5% 증가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충북과 전남광주에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를 신설하고, 과기원 AI 단과대 확대와 산·학 AI 전환(AX) 공동연구소 신설 등으로 인재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