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귀찮다”던 다이슨 창업자, 카메라로 문제 풀었다

제임스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창업자

다이슨이 카메라로 치아 사이 보이지 않는 틈을 찾아내는 오랄케어 기기 '다이슨 카메라젯'을 출시했다. 헤어케어와 청소기가 주력이던 다이슨이 헬스케어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첫걸음이다.

제품 공개를 앞두고 싱가포르 다이슨 본사에서 만난 제임스 다이슨 창업자는 '다이슨 카메라젯'이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 좋지 않은 치아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도 있겠다”며 “치과에 가면 의사가 스케일링 기구를 들고 치아에 쌓인 것들을 긁어내기 시작하는데, 그럴 때면 민망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 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이슨 창업자는 치실 관리가 번거로운 일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양치할 때마다, 즉 하루 두 번 자연스럽게 치실 관리까지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치과 진료 비용을 줄이고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이슨 카메라젯 핵심은 '갭 옵티컬 타겟팅' 카메라 시스템이다. 치아 이미지 47만장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카메라로 초당 28장씩 이미지를 분석해 치아 사이 위치를 예측하고, 포착 이후 0.1초 만에 물줄기를 분사한다. 촬영한 이미지는 저장하지 않는다.

다이슨 창업자는 “치아 사이 틈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치간을 인식한 시점에는 이미 칫솔이 그 지점을 지나쳤을 수 있어, 분사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기술이 관건이었다는 설명이다.

카메라와 조명, 분사 장치를 작은 노즐 하나에 모두 담아내는 것도 큰 과제였다. 물탱크(12.5ml) 역시 입안에 과도한 액체가 분사되지 않도록 최소화하면서도 적은 양으로 정밀하게 세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에는 6년이 걸렸고 661명 엔지니어가 참여해 특허 38건을 출원했다. 싱가포르국립대와 전 세계 치과 전문가 30명도 개발에 참여했다.

다이슨 창업자는 치과의사들과 협업 필요성도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만난 치과의사들은 치실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적고, 사용하더라도 규칙적이지 않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다이슨 카메라젯을 쓰면 양치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치실 효과를 낼 수 있어, 하루 두 번 치아 사이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하고 치과 방문 횟수가 줄어들며, 치과에 갔을 때 오히려 칭찬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후기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칭찬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싱가폴=

다이슨 카메라젯
다이슨 카메라젯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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