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 STCO(에스티코)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 에스티오가 보유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대신 일반주주에게 현물로 나눠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개정 상법에 따른 소각 기한을 1년 앞둔 시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자사주 소각보다는 차등 현물배당을 통해 일반주주에게 직접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추가 자사주 매입도 향후 현물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현물배당 계획을 공정공시한 뒤 처음 나온 설명이다.
에스티오의 자기주식은 6월 말 반기보고서 기준, 60만3728주로 발행주식수의 4.83%였다. 7월 말 신탁계약 해지로 37만1900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량은 97만5628주(7.80%)로 늘었으며, 8월 5일에는 58만7544주 규모의 신탁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 4일까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기주식 계획에 소각 항목은 비어 있고 취득과 계속보유만 잡혀 있다. 취득 목적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로 기재됐다.
개정 상법은 시행 전부터 보유해 온 자사주를 2027년 9월 5일까지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보유하려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한을 1년여 앞두고 매입을 계속 이어가는 셈이다.
에스티오는 지난달 12일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을 통해 2026년 결산배당 실행계획을 밝혔다. 배당 종류는 현물배당, 현물자산은 자기주식, 배당 대상은 최대주주를 제외한 전체 주주이고 배당 방법은 차등배당이라고 공시했다. 목표 시가배당률은 15%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3월 5일 공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후속 조치로서, 에스티오는 2026~2028년 3개년간 각 사업연도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 8월 차등배당에 대한 내용도 구체화했다.
물론 절차가 남아 있다. 회사는 공시에서 “결산배당의 세부사항은 관련 절차에 따라 확정 후 공시할 예정이며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급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일반주주 대상 시가배당률 15% 이상을 목표로 내부적으로는 확정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이사회 결의 전인 만큼 최종 결정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오의 최근 실적은 적자다. 2023년 35억원이던 연결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지난해 48억원까지 불어났다. 자본총계는 2년 반 만에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그럼에도 시가배당률 15%를 목표로 내걸 수 있는 이유는 배당 재원이 현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김흥수 대표가 발행주식의 67.73%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와 의결권 없는 자기주식을 뺀 배당 대상은 약 306만주다. 15%를 채우는 데 필요한 자기주식은 보유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쳐 물량에 무리가 없다.
배당가능이익도 남아 있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당기 손익이 아니라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법정준비금 등을 뺀 금액이어서, 적자를 냈더라도 배당 자체는 가능하다. 회사 정관에도 “이익배당은 금전 또는 금전 외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근거를 갖추고 있다.
에스티오의 배당은 코스닥 상장 직후인 2009사업연도부터 2024사업연도까지 16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 배당 규모의 변화는 있었지만 거르지 않고 지급해 온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이익과 무관하게 배당을 지켜왔다는 점이다. 연결 기준 적자를 낸 해는 여섯 차례 있었지만 모두 배당을 실시했다. 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거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해 배당을 거른 배경에 대해 “신규사업인 여성복 및 스트리트 브랜드 관련 내부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고 회사 실적 역시 적자 상황이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2013년에는 연결 순손실이 5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48억원)보다 컸음에도 주당 30원을 지급한 이력이 있다. 손실 규모만으로는 지난해의 무배당 결정이 설명되지 않는 셈이다.
회사는 장기 계획에 대해 신탁계약 기간까지 매입을 이어가겠다고만 밝히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지만, 아직 소각 여부는 정하지 않았다. 물론 이에 대한 회사의 답변은 “자사주 소각도 검토될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에스티오는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오르지만, 현물배당은 총 주식수를 그대로 둔 채 유통물량만 늘리기 때문에 배당받은 주주가 매도에 나설 경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만 배제하는 차등 구조를 어떤 절차로 구현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에스티오의 결산배당은 주주총회 승인 사항이어서 실제 지급 여부와 규모 등은 내년 정기주총을 통해서 결정된다. 확정까지 넘어야 할 과정이 있다는 의미이다.
현물배당을 하는 경우,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주식으로 배당을 받는 주주는 현금 없이 세금 부담만 먼저 지게 될 수 있다. 즉, 주주 입장에서 따져볼 지점도 분명히 있다는 의미이다.
확인은 내년 초에 이뤄진다. 2026사업연도 실적은 사업보고서로, 배당의 최종 규모와 방식은 정기주주총회 결의로 확정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